<평행세계에서 만난 또 다른 나,
그리고 우리는 뒤바뀌었다. >
P그룹 바이오 사업부 연구원 “우리”
원하던 삶과는 전혀 반대의 삶을 살고 있는 나는 “우리”
이 세상에서 존재감없는 인생을 살고 있는 나는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다고 해도 누구하나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라 확신한다.
여느 일상과도 같던 어느 날, 신호등을 건너다 문득 다른 느낌을 받는다.
같지만 다른 공간, 모든 것이 같아 보이지만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나를 환대하는 미소와 나를 동경하는 눈빛
한번도 격어본 적 없는 낯설음에 나는 알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세상에 있다.
정신없이 하루가 지나고, 집으로 돌아갔지만
그 곳은 나의 집이 아니었다.
길거리로 나와 배회하던 내가 횡단보도를 건너려는 순간
또 다시 이상함을 감지하고 나는 내세계로 돌아왔다.
꿈을 꾼 것만 같은 하루가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시간을 보내던 나, 이 곳은 여전히 내가 없다.
아무도 나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철저한 외로움
꿈 속에서의 그날이 그립다.
그리고 그날 밤,
그녀가 나타났다.
어둠속을 뚫고 온 그녀는 나 였다.
거울 속에 바라보던 내 모습과 너무 달라
확신할 순 없었지만,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나” 다…
‘잘 지냈어 ? ‘
‘날 알아요? ‘
‘ 하, 그럼 누구보다 잘 알지, 너 바로 나잖아’
그녀의 거절할 수 없는 제안
‘ 내 세계로 가, 넌 더 이상 외롭지 않을 거야 그곳에서’
그녀의 솜사탕같은 달콤한 제안이 나를 녹이고
나는 이끌린 듯이 다시 한번 나를 환대하던 세상속으로 몸을 던진다.
평화로운 세상, 나를 반기는 가족들, 친구들
회사 사람들까지 모두 나를 사랑해준다는 것이 느껴진다.
그리고 일주일 후, 사건이 발생한다.
뉴스에 대대적으로 나온 P그룹 차남 살인 사건
그 용의자로 내가 지목되었다.
한편 평행세계에서는 뒤바뀐 “우리”를 그 누구도
알아채지 못한듯 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우리”는 사라질 계획을 꾸미는데,
같은 팀 최선임이 다가와 묻는다.
‘너 누구야? 너 “우리”가 아니잖아’